옛날 큐슈치과대학의 화장실 수도꼭지

 

DSC07583

지금은 수도꼭지가 더운물과 찬물을 섞어서 조절가능하도록 나오고 병원에서는 자동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화장실에서는 용무를 보고 수돗물을 틀게되면 수도꼭지를 처음 만지게 되고 씻고 다시 잠구어야 하니까, 우리의 무균 procedure의 개념으로 보면 모순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 그리고 진료실의 수도꼭지는 자동센서로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일본에서 발견한 약간은 엽기적인 것이 큐슈 치과대학의 오래된 건물에 있는 화장실에서의 수도꼭지이다. 40-50년 전에 만들어진 이 건물은 이미 부숴져서 새로운 치과대학 건물이 만들어졌지만, 4-50년 전 일본 사람들은 앞의 모순적인 화장실에서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자 사진과 같은 약간은 어색한 수도꼭지를 실제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수도꼭지를 틀면서 수세가 되고 잠그면서도 수세가 되며 수도꼭지 또한 항상 씻어내게 되는 것이다. 큐슈 치과대학이 있는 키타큐슈는 화장실용 제품으로 유명한 “Toto”라는 회사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곳에 이런 시설이 만들어졌다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 같기도 한다.

어제 신문에서 사회적 자본과 자산의 양과 깊이에 대한 파리특파원의 글을 읽었다. (조선일보) 새로운 아이디어와 빠른 템포로 눈부시게 발전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많이 따라 왔지만, 서구 선진국은 여전히 오랜 역사에서 내려져 오는 사회적 자본(정신적인 것을 포함)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그들이 아직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발전하였으나, 그 풍요를 누리기에 우리 삶이 빠듯한 이유 또한,  세월과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되어 우리 삶에 녹아 있는 이 무형의 자본이 아직은 약하기 때문으로, 우리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어색하기는 해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지나가던 화장실 수도꼭지의 약간은 찝찝한 과정을 오래전에 낮은 기술로도 고쳐보고자 실제로 만들어 보았다는데, 그래도 점수를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글쓴이: Jun-Young Paeng(팽준영)

Oral and Maxillofacial Surgeon Oral cancer, Maxillofacial Deformity, TMJ surgery, Maxillofacial reconstruction

댓글 남기기